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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올리는 포스팅이다.

 

이것저것 많은 것들을 시도해 보다가 지친 나머지 좀 쉬기로 했었다.

 

쉬는 동안 왜 공부를 함에 있어서 매번 꾸준함이 동반되지 못할까에 대한 깊은 고민을 했다.

자기계발서도 5권 이상을 샀는데 (보통 어려운 일이 있으면 책을 먼저 찾는 편;; 그래서 쌓여있는 책이 짱많다;) 제대로 펴본 책도 없었다 ^^

 

고민에 대한 답은 빨리 나왔지만 이번에는 꼭 꾸준함을 얻고 싶었고 더 나은 방법들을 찾기 위해 오래 걸렸다.

일단 내 문제를 정리해 봤다.

  1. 투자할 수 있는 시간에 비해 너무 많은걸 하려고 한다.
  2. 일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확하게 정하지 못한다.

 

가짓수로만 보면 적어보이지만 위에 두 문제는 반복되는 문제를 발생시킨다.

  1. 투자할 수 있는 시간에 비해 너무 많은걸 하려고 한다.
    → 캘린더에 할일을 잔뜩 적어놓고 못하는 것들이 늘어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 완전히 집중해서 공부할 능력을 기르지 않으니 당연히 다 못한다.
         (시간을 내더라도 딴 길로 새서 시간 안에 못 끝낸다는 의미이다.)
    → 매일매일 스트레스만 받다가 결국 지쳐서 아무것도 안 하게 된다.
  2. 일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확하게 정하지 못한다.
    → 열심히 무언가를 하는데 돌이켜보면 이루어놓은 게 없는 현상이 발생한다.
    → 분명 시간은 많이 썼는데, 시간에 비례해 이루고자 하는 최종 목표에 가까이 가고 있다는 느낌이 안 든다

 

문제를 파악하고 나니 어떤 걸 해야 할지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일단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쭉 적어봤다.

그랬더니 직업적, 개인적으로 삶에서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20가지에 달했다.

의욕 과다는 여전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이 중에서 우선순위를 매겨봤다.

 

단순히 1,2,3의 순서로 매긴 것은 아니고, 가장 중요한 것, 덜 중요한 것, 가장 뒤로 밀려도 되는 것 정도로 표시했다.

그다음으로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됐던 것들 중에 딱 하나만 골라서 하는 걸로 마음을 먹었다.

딱 하나만 고른 이유는... 내 삶에 형성된 루틴이 없었기 때문이다.

 

루틴의 중요성은 아래 책을 통해서 느끼게 됐었다.

 

여러 사람들의 글을 엮은 책인데 대부분 자기 계발과 관련된 내용으로 엮여 있다.

 

원래 사람의 의지력은 무한대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한계가 있다.

그래서 평소에 안 하던 어떤 일들을 하려면 굉장한 의지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퇴근 후에 운동을 하러 간다거나 자기 전에 독서를 하는 일들은 의식적으로 노력을 해야 할 수 있는 일이 된다.

그래서 이런 행동들을 한꺼번에 모두 바꾸면 의지력의 소모가 굉장히 커지고 결국 쉽게 그만두게 된다.

 

내가 연습해야 할 부분은 바꾸고 싶은 행동들을 하나씩 바꿔나가는 것이다.

좀 더 쉽게, 천천히 바꾸다 보면 결국 특정 행동은 나의 의지력을 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일이 되어버린다.

(자세한 방법은 위의 책에 담겨있다.) 

 

이 점을 알고 나니 딱 하나씩만 적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하나만 선택했다.

해야 할 일이 많아서 조급하겠지만 딱 하나만 해야 한다.

결국 지쳐서 원점으로 돌아가는 일을 반복하다 보면 0이 되어버리지만, 하나씩 바꾸다 보면 쌓이고 쌓여서 100이 된다.

 

 

그래서 운동을 시작했다.

몸이 많이 망가진 상태였어서 선택한 일이었고 벌써 세 달째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을 하고 있다.

초반에는 하루 이틀 힘들어서 안 했던 적이 있었는데 힘들 때는 그냥 운동복만 입자!라는 목표를 잡았다.

'운동복만 입는 게 뭐야..'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굉장한 효과가 있다.

내가 해내야 하는 목표를 쉽게 만들어주기도 하고, 사실 실제로 운동복만 입은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운동복을 입으면 무조건 운동을 하게 된다.

(지금 운동 10주 프로그램을 따라 하고 있는데 나중에 후기를 올려볼 예정이다. 홈트 치고 효과가 꽤 좋다..)

 

 

퇴근하고 운동을 하는 루틴이 자리 잡게 되니 여유가 생겨났다.

운동은 의지력을 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상태가 됐고 다른 일을 추가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후에 추가한 건 독서였다.

 

독서를 한지는 한 달 정도 됐는데 벌써 세권이나 읽었다.

한 번에 20p~40p 분량만을 읽는데 매일 읽으니 꽤나 많이 읽을 수 있었다.

독서도 조금 힘든 날에는 책만 피는 것을 목표로 뒀다. 운동과 마찬가지로 책만 폈던 날은 없다.

피고 보니 한 줄이라도 읽게 되고 이후가 궁금해져서 한 챕터를 읽게 된다.

 

운동 이후에 씻고 바로 앉아 독서를 하는 루틴은 생각보다 쉽게 자리 잡았다.

처음 운동을 시작하는 습관을 잡는 게 어려웠는데 자리 잡은 습관 이후에 연속된 습관을 쌓는 건 어렵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퇴근 후 운동을 하고 독서까지 마치면 11시가 되는데 더 이상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아직 해야 할 것들은 많고, 운동과 독서는 매일 하고 싶은 것들 중에 하나인데 포기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읽게 된 것이 딥 워크와 디지털 미니멀리즘이라는 책이다.

 

둘 다 같은 저자가 쓴 책이다.

 

딥 워크라는 책은 어떤 일을 집중해서 해야 하는 이유와 이점 그리고 딥 워크를 하는 방법들을 자세히 알려준다.

디지털 미니멀리즘이라는 책은 딥 워크의 세부 내용과 이어지는 내용인데, 단어 그대로 디지털과 멀어지는 습관을 갖자고 말하는 책이다.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신기술들을 기피하고 배척하자는 것이 아니라 적절히 활용하고 쓰레기 같은 습관은 버리자는 내용이다.

 

 

내가 이 책들을 읽어본 이유는 독서를 할 때 온전한 집중을 하지 못하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자야 함에도 유튜브와 SNS를 들락거리며 볼 것도 없는데 새로고침하는 무의미한 행동들,

회사에서는 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도 메신저에 빠져있고 핸드폰 화면을 계속해서 확인하는 행동들,

길을 걸어가며 핸드폰 화면에 빠져 무의미하게 화면을 넘기거나 계속해서 볼 것들을 찾아내느라 미쳐있던 행동들 등등..

모두 집중력을 저해시키는 행동들이다.

(가장 큰 이유는 주말 동안 집에 누워 휴대폰 화면만 의미 없이 바라보다가

해가 지는 걸 바라볼 때 느껴지던 그 우울감에 정말 큰 실증이 나있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착각 중에 하나가 나는 해야 할 상황에서는 확실하게 집중할 수 있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집중하는 것도 노력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심리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이 자주 느끼는 5대 욕구 중에 당연히 식욕, 성욕, 수면욕이 포함되어 있고

그다음으로 포함된 욕구가 '일을 중단하고 인터넷, sns, 텔레비전을 보고 싶은 욕구'라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딥 워크 책에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디지털 미니멀리즘 책까지 완독 하며 방법들을 배우고 그대로 실천 중에 있다.

소셜미디어를 모두 지웠고 유튜브를 제거했고 웹툰을 삭제했다.

포털사이트도 모두 지웠다. 검색하고 싶었던 것들은 적어뒀다가 나중에 컴퓨터로 검색한다.

'너무 불편할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천해보면 느낀다. 생각보다 불편함이 크지 않고 그보다 얻는 이익이 훨씬 크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앱들을 제외하고 시간을 꽤 소비했던 앱들을 모두 삭제했다.

(생각해보면 그런 앱은 없다. 그래서 다 지워졌다;;)

이전보다 내 삶이 훨씬 더 시끄럽지 않고 무료하며 나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들이 많아졌다.

 

 

내 글만 읽고 혹시나 그냥 모두 지워서 시도해보는 사람이 있을까 봐 적는 것인데,

그냥 삶에서 디지털 기술들을 모두 없애버리는 게 목표가 아니라 그 시간들을 내가 하고 싶었던 행동들로 채우는 것이 목표다.

이로 인해 생각보다 디지털이 주는 이점이 크지 않다는 걸 깨닫고

그 시간에 내가 즐겨하는 것들을 재발견하고 시간을 채워가는 것의 즐거움을 깨달을 수 있다.

한번 깨닫게 되면 영구적으로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실천할 수 있다.

 

 

주말에는 매주 등산을 가며 카페에 나가 독서를 하고 공부를 한다.

그러다 보니 주말에는 특히나 핸드폰을 쳐다보지 않는다.

회사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일에 집중하고 있다.

그 덕분에 빨리 끝내고 빨리 퇴근이 가능하다. (업무가 너무 많은 날에는 불가능하기도 하다. ㅠㅠ.. 바쁜 거 빨리 끝났으면..)

일찍 퇴근하고 나서는 독서 이후에도 시간이 많이 남아 글을 쓰기도 하고 공부를 하기도 한다.

 

 

짧게 쓰려고 했던 글이 드디어 끝나간다.

아직도 꾸준함을 갖췄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래서 계속 습관들을 하나씩 쌓아가고 6개월 후에 다시 점검을 해 볼 예정이다.

 

 

점점 퇴근하는 길이 즐거워지고, 아침에 일어나는 일이 즐거워진다. 하루하루를 더 열심히 사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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